동거녀 시신 하천에 버렸다더니 말바꾼 이기영...집에선 4명 혈흔 발견
2023.01.03 18:38
수정 : 2023.01.03 21: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던 진술을 “땅에 묻었다”고 번복했다. 또 이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남성 1명과 여성 3명 등 4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기영은 수사 초기 하천에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기영이 다시 지목한 장소도 공릉천변이지만 최초 진술한 천변과는 약 2㎞ 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매장지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를 수색 중이다. 경찰은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견까지 투입했지만 추운 날씨로 땅이 얼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뢰 폭발 위험으로 육로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경찰은 앞서 이씨가 “시신을 차량용 루프백에 담아 하천에 버렸다”고 진술해 수중 수색에 집중해왔다.
또한 경찰은 이씨의 주거지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남성1명과 여성 3명의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성 3명은 각각 다른 인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확인된 유전자가 이씨 주변 인물들의 것인지 확인 중이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준다며 택시기사를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수사 과정에서 집주인이자 동거녀를 살해해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이씨는 오는 4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