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화하다 딱 걸렸다..우크라, 러 신병숙소 폭격 400명 이상 사망

      2023.01.04 07:13   수정 : 2023.01.04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 초 우크라이나 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동원해 400여명의 러시아군 사망자를 발생시킨 가운데 러시아군 신병의 전화 통화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됐다.

러시아군의 휴대전화 통화로 인해 임시 주둔지 위치가 노출됐고, 결국 공격 대상지가 됐다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분석이 지휘관들이 책임을 회피하려 벌이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 도네츠크 주 마키이우카에 위치한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에서 러시아군 사망자 6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 군은 6발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임시 주둔지에 발사했고, 러시아군은 이중 2발을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대 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소와 맞붙어 있던 러시아군 탄약소가 공격을 받아 건물 상당 부분이 붕괴됐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병사들이 대거 사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러시아군의 피해는 전쟁 시작 후 사실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공격의 주요 원인으로 러시아군의 잦은 휴대전화 통화를 꼽았다.

새로 투입된 러시아군 신병들이 전시 상황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했으며, 이들 휴대전화의 신호가 우크라군에게 임시 주둔지 위치를 제공, 공격의 발단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이 피해의 책임을 군 지휘관이 아닌 희생자들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지휘관이 공격에 대비해 군인들을 은폐·엄폐할 수 있는 건물 안에 배치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군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 또한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불필요했던 (러시아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의 예비군을 징집했다. 지난달 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징집병 중 약 15만명이 (우크라이나로) 파병됐고, 이중 7만 7000명이 전투 부대에 배치됐다"라며 "나머지 15만명은 여전히 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우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내부에는 군 병력 50만~70만명을 추가 징집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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