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승리의 여신' "이제는 주류라고 불러줘"..서브컬처 게임 인기 어디까지
2023.01.04 15:56
수정 : 2023.01.04 1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시장에선 생소했던 서브컬처(비주류) 게임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장악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선방한 데 이어 올해도 서브컬처 게임이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원신(4위)', '승리의 여신: 니케(5위)', '아르케랜드(7위)' 등 서브컬처 게임이 속해있다.
서브컬처는 주류 문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비주류문화'로도 불린다. 게임에서는 미소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IP를 서브컬처 게임으로 분류하며, 게임 내 캐릭터를 중심으로 큰 팬덤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그동안 비주류 문화 취급을 받았지만, 이용자 인기나 매출 순위 등 측면에서 이미 주류의 반열에 올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열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유저 투표 비중이 큰 '인기게임상'을 포함해 총 3관왕을 달성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일주일 만에 양대 앱마켓 1위를 차지하고, 6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 성과를 올렸다. 이에 시프트업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니케의 긍정적 성과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브컬처 게임은 앞으로도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첫 신작으로 '에버소울'를 선보이며 서브컬처 장르 명가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출시한 후 운영 이슈로 주춤했지만, 다시 이용자와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1점이던 구글플레이 평점을 4점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오는 5일 국내를 포함해 대만, 북미·유럽 등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에버소울은 애니메이션 풍의 미소녀 3D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임으로 서브컬처 장르에 속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전 웹툰 및 OST 제작 등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게임 트렌드를 꼽자면 서브컬처 게임을 빼놓을 수 없고, 해당 장르는 이미 대세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앞으로도 굳건한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하는 만큼 이용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