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요금'·'e심 강화'…알뜰폰업계, 5G 소비자 선택권 넓힌다

      2023.01.04 16:45   수정 : 2023.01.04 1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알뜰폰 업계가 올해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기조에 발 맞춰 5세대이동통신(5G) 요금제 다양화,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강화 등 사용자 선택권을 확대한다. 지난해 1200만 알뜰폰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가입자 확장뿐 아니라 5G 전환에 적극 대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T, 알뜰폰 5G중간요금제 첫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은 지난 3일 월 2만원대에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데이터 20GB에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는 2만6900원 △데이터 20GB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지원하는 요금제는 2만4900원이다. 통신3사 5G 중간요금제의 절반 수준인 가격이다. 현재 통신3사는 기본 요금 기준 △SK텔레콤 5만9000원(24GB) △KT 6만1000원(30GB) △LG유플러스 6만1000원(31GB)에 중간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5G 중간요금제 성격인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알뜰폰 업계에서 처음이다. 알뜰폰업계 5G 요금제는 보통 10GB 미만 또는 100GB 이상 영역에서 요금제가 형성돼 왔기 때문이다.
10~100GB 구간의 요금제가 없는 탓에 알뜰폰이 5G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KT엠모바일 5G 중간요금제로 업계 내에선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요금제 도매대가 부담이 LTE보다 높은 만큼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는 LTE보다 도매대가가 높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있어 도매제공 범위나 수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5G 전환기에서 언제까지 LTE에만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사업자들도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심 강화'에도 방점
알뜰폰 업계는 올해를 e심 확대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는 '알뜰폰 e심 서비스 강화'를 올해 중점과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e심은 하나의 휴대폰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장형심이다. 통신3사는 이를 메인 번호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음성·데이터 요금제(듀얼 요금제) 위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정부와 SKT 도매대가 협상에서 음성·데이터 요금의 정도를 결정하는 종량형(RM) 도매대가가 약 20% 인하된 만큼 통신사보다 더 싼 e심용 음성·데이터 요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데이터 쉐어링'을 지원하는 통신3사의 듀얼 요금제가 아직 굳건한 만큼 온라인 유통채널 확장, 가입절차 간소화 등 고객 편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심 전용 요금제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아직 e심 개념을 모르거나 가입 절차에 대한 편견이 있는 소비자들도 많다"며 "e심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이 e심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플래그십(최상위기종)급 스마트폰에 e심이 지원되면서 e심 활성화에도 불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