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코스닥, 이유는 중국발 훈풍?

      2023.01.04 18:04   수정 : 2023.01.04 18: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고들 하지만 적어도 새해 국내 증시에서는 아우가 나은 모습이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에 코스닥의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상승한 683.67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오르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과거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더 뚜렷이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68%로, 월별 수익률 중 가장 높다.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49%에 불과하다.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 확률은 1월에 56.5%로,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회피, 양도소득세 등으로 11~12월에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출회되고, 1월에 다시 순매수 전환하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코스닥의 상승세는 게임과 웹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게임 개발·운용업체 밸로프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2일에는 상한가(29.9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6일 1030원이던 주가는 40% 넘게 뛴 1475원을 기록하고 있다. 밸로프의 ‘뮤 레전드’가 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인 판호를 발급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서비스업체 미스터블루도 새해 들어 2거래일 동안 3280원에서 4790원으로 46.03% 급등했다. 미스터블루는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의 소형주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터블루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웹 소설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추세를 감안할때 미스터블루의 하루 평균 웹소설 서비스 매출이 10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 웹툰·웹소설 공급사 핑거스토리는 지난 3일, 3D 애니메이션이 중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하루 만에 인기 급상승 1위를 기록한 SAMG엔터도 지난 2일 각각 상한가를 찍었다.

게임과 웹툰·웹소설 종목들의 약진은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방 압력이 높아졌지만 투자 주체들은 나름대로 안식처를 찾아가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 기대 등이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 수요는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올해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한령 해제 본격화에 따른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