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아들 있다더니 친구 아들이었다...전문가들 '리플리증후군' 의심
2023.01.05 07:04
수정 : 2023.01.05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기영(31)은 평소 주변인들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고, 결혼 등 자신의 신상 정보에 관해서도 거짓말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씨에게 허구의 세계를 진실처럼 믿고 행동하는 ‘리플리증후군’ 증세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주변인들의 증언이 쏟아지자 이씨의 2018년 결혼이 재혼일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는 지인들이 이씨의 허언을 오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전 이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지인이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라고 말하면서 이씨의 재혼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지인은 “이기영이 처음 결혼한 상대와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 자주 싸우더니 이혼하자마자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한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이씨에게 전처는 없었다. 지인에게 말했던 자녀는 이씨 친구의 아들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이씨가 주변에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 가운데 거짓말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를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가 건물주, 혹은 건물주의 손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이씨에게 살해된 동거녀의 지인들도 “(이씨가) 주점을 차려줄까 아니면 카페를 차려줄까?(라고 말했다더라)” “10억, 20억 공사 얘기를 하고 사무실이 서울에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씨는 별다른 직장 없이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왔고, 이마저도 음주운전에 걸린 뒤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젊은 사람이 일도 안 나가고 낮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거짓말이 학창시절부터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이기영이 학창시절 거짓말을 정말 자주했다”며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거짓말이 반복돼 친구들과 멀어졌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