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빗장 풀린다’ 네카오-KT vs. 빅테크 격전
2023.01.05 17:56
수정 : 2023.01.05 17:56기사원문
■이달 중 보안인증 등급제 도입
5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중 클라우드 보안인증 등급제(상·중·하) 도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공포한다. 개정안의 핵심은 CSAP 체계를 △민감 정보를 포함하거나 행정 내부업무 운영 시스템(상등급) △비공개 업무자료를 포함 또는 운영하는 시스템(중등급)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운영하는 시스템(하등급)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중 고시 공포 이후 시행되는 하등급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인증이 도마에 올랐다. 상·중등급과 달리 하등급 시스템에 대해서는 ‘논리적 분리’가 허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AWS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논리적 망 분리는 가상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서버 안에서 망을 분리시켜 놓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해외에 서버가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은 물리적 망 분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논리적 분리 허용은 곧 공공 클라우드 사업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하등급 시스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 환경조성과 보안성 측면을 고려하고, 상중등급 시스템에 대해서는 신규 시장을 창출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전반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사업자, 기회 확대 요구
이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초기단계인 지금 AWS 등 빅테크와의 직접 경쟁이 부담 요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AWS 등 빅테크가 당장 진입할 수 없는 상중등급 공공 클라우드 시장도 함께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중등급 요건을 완화해 국내 CSP 사업 기회를 열어주는 동시에 국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주권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네이버, KT, NHN, 카카오 등은 전사적으로 클라우드 기술 및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을 클라우드와 융합하는 게 핵심이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62~78%) 등 소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상당 부분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