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리버풀 상대 시즌 첫 골 폭발 … 데뷔전 코디 각포에 선배 면모 과시

      2023.01.08 08:20   수정 : 2023.01.08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쯤되면 극장골 전문 선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황희찬(27, 울버햄튼)이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EPL 무대에 새로 입성한 코디 각포에게 선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언론의 관심은 각포에게 집중되었지만, 결국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후반 18분 후벵 네베스 대신 투입되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은 리버풀과 2-2로 비겨 재경기를 하게 되었다.
해당 골은 이번 시즌 황희찬의 첫 골이기도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 휘하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린 의미있는 골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이었던 공격포인트까지 수확해내며 단점이 없는 윙포워드로 진화하고 있다.



그간 황희찬은 지독히도 공격포인트와는 연인이 없었다. 경기력은 좋다는 평가였지만, 공격포인트가 나오질 않았다. 작년 2월 아스날전 이후 11개월 간이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공격수인 황희찬의 입지가 불안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골은 없이 도움만 2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부 영입설도 계속 들려왔다. 입지가 흔들흔들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예선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골 맛을 보며 부활한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을 만나 더욱 화려하게 자신의 기량을 꽂피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이날은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재경기를 이끌어내는 동점 골을 터트렸다. 로페테기 감독으로서는 더욱 황희찬을 중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팀에 복귀한 이후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황희찬의 골은 후반 21분 나왔다. 마테우스 쿠냐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황희찬이 미끄러져 들어가며 절묘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 36분에는 도움도 추가할 뻔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무산되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영국 언론에서는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황희찬의 활약을 극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엄청난 이적료를 받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리버풀로 옮긴 코디 각포의 데뷔전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월드컵 예선에서만 4골을 폭발시킨 각포는 이날 선발 출전해 리버풀 선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옥슬레이드-체임벌린으로 교체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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