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석‧이재현 배출한 내야 맛집 서울고 … 올해는 김영채, 여동건이다

      2023.01.08 10:12   수정 : 2023.01.08 1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는 전체적으로 내야수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상위권에 나갈 만한 야수가 굳이 따지자면 이상준 정도밖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아직 전면에 드러난 선수가 많지 않은 탓이다.

고교야구는 진학 문제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2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가 거의 없다. 선수가 많은 서울은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좋은 내야수를 찾으려는 관계자들의 눈길이 휘문, 서울, 충암 등 유수의 명문고들을 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하는 팀은 안재석(두산)·이재현(삼성)을 배출한 내야 맛집 서울고다. 최근 3년 연속으로 내야수가 프로에 지명 되었다. 2021년 안재석, 2022년 이재현, 2023년 김도월이다.




서울고는 서울권에서도 가장 좋은 선수들이 대체로 진학하는 학교다.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가장 많은 프로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2년 전에는 3명의 1차지명자를 배출하기도 했다(이병헌, 이재현, 주승우). 따라서 서울고의 주전이라면 가장 먼저 프로 관계자들의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올해 서울고에서 주목해볼 만한 야수는 두 명. 3루수 김영채(18)와 유격수 여동건(18)이다.



김영채는 작년 시즌 48타석을 나와서 0.256(2루타 3개)의 타율을 기록했다. 서울고에서 2학년이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올해 KT에 지명된 정준영, 키움 안겸의 강남중 후배다. 어깨가 강하고 송구 쪽에 강점이 있으며 타격에도 소질이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서울고의 2023년 주장이다. 리더십이 있는 스타일이기에 유정민 감독이 주장직을 맡겼다.

최근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인성과 리더십도 하나의 툴로 포함시키는 분위기다. 작년 북일고 주장이었던 한화 문현빈(19)이 그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지명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김영채는 공수가 모두 괜찮지만, 타격에 장점이 있다는 것이 서울고 유정민 감독의 귀띔이다. 현재로서는 서울고 중심타선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학구파적인 선수라는 점이다. 야구 이론에 심취해있고, 공부도 곧잘한다. 강남권에 위치한 명문고에서 3등급을 받은 과목이 있을 정도로 공부를 놓지 않고 있는 영리한 선수다. 과거 서울고에서 공부를 잘했던 좌완 투수 박건우가 신일고 전학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하자 서울대에 재수를 해서 입학한 사례도 있다.



여동건은 김영채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내야수다. 김영채가 팀에 녹아드는 스타일의 선수라면 여동건은 보기만 해도 톡톡 튀는 스타일이다. 안정적이기보다는 화려하게 플레이 하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주특기는 수비와 발이다. 특히, 어깨가 강하다. 여동건은 “성남고 이재상이 투수를 하고 있지만, 어깨는 내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일 정도다. 타격도 상당한 수준이다. 2022년 타율이 0.326에 달한다. 홈런도 1개가 있다. 같은 팀 전준표나 이찬솔이 “여동건만큼 수비를 잘하는 유격수는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두 명 모두 아쉬운 부분은 있다. 김영채는 임팩트를 조금 더 보여줘야 한다. 특히, 타격 쪽에서 보여준 것이 부족하다. 3루수는 장타자의 포지션이다. 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를 증명해야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여동건은 작은 체격이 발목을 잡는다. 신장이 170cm 초반 정도다. 고교수준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에서 볼 때 작은 선수들은 수요가 크지 않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작년 선배 정민준도 지명이 안되었다. 작년 배인혁도 0.381의 타율에 20개 이상의 도루를 했음에도 11라운드에 지명이 될 정도다 보니 올해를 지켜봐야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고의 중심타자를 맡게될 두 선수의 활약은 올해 3월 개최되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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