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공격받는 나경원 "유감인데..정략적 활용은 말라"

      2023.01.08 16:14   수정 : 2023.01.08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산시 대출금 탕감' 발언 이후 잇따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이 정면 반박하면서 사실상 경고 카드를 날리자, 친윤석열계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나경원 부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던 신평 변호사까지 나 부위원장을 겨냥 "조속히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옳다.

지난 3개월 정도 그 직책에 있으며 전혀 한 일이 없었다"고 일갈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나 부위원장은 8일 SNS를 통해 "어찌 되었든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해 "이번 이슈를 정책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의 프레임에 가두고, 억측을 바탕으로 근거없는 곡해를 하는 일은 지양해달라"고 반발했다.

나 부위원장은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됐다"며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SNS에 나 부위원장을 겨냥한 듯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했다가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직격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바라보는 나 부위원장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회의 도중 나 부위원장의 출산시 대출금 탕감 발언 보고를 받은 뒤 바로 "적절히 알아서 대응하라"고 지시하자마자, 안상훈 사회수석은 예정에 없는 브리핑을 갖고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통상 정책상 이견이 있을 경우 서면브리핑을 통해 표현 수위를 조절해왔지만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는 것은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듯한 나 부위원장에게 일종의 '경고' 카드를 날린 것이란 분석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맡은 자리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렸다고 할 만큼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면서 "그만큼 사전에 상호간의 조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의 이같은 반응은 친윤계간 당권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친윤계와는 거리가 있는 나 부위원장이 중요한 직책을 버리고 당권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더욱 강도높은 어조로 나 부위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SNS에 "그(나경원 부위원장)는 그 위원회의 부위원장이라는 고위직에는 조금도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국고에서 받은 고액의 금전은 반환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그리고 정부 전체 차원에서도 그를 천거한 사람에게까지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이 타당하다"고 압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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