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號 10일 비기기만 해도… 미쓰비시컵 ‘韓지도자 결승’

      2023.01.08 18:10   수정 : 2023.01.08 18:11기사원문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전이 한국 축구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돌풍을 일으키며 디펜딩 챔프 태국을 꺾었다. 말레이시아는 7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11분 파이살 할림의 선제골을 경기 종료까지 잘 지켜냈다.

현재 미쓰비시컵 4강전은 한쪽 편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격돌하고 있고, 한쪽은 김판곤 감독의 말레시아와 태국이 격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태국을 꺾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인 사령탑끼리의 결승전이 펼쳐지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홈경기를 이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2010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초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함께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4강에 올랐고,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태국은 미쓰비시컵 최다 우승팀(6회)이다. 두 팀은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전날 펼쳐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베트남과 0-0으로 비겼다. 인도네시아 전력이 예상보다 강했다. 우승 후보 베트남을 상대로 전반에만 7차례의 슈팅을 날리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은 인도네시아, 후반은 베트남 분위기였지만 양팀 모두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양팀은 9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201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는 베트남은 이번 대회가 박 감독과의 마지막 동행이다. 인도네시아는 첫 우승 도전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1차전 경기는 냉랭하고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일단 경기 시간으로 신경전이 있었다. 해당 경기는 당초보다 3시간이나 앞당겨졌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지난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팬들이 태국 선수단 버스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은 불만이 쌓였다. 전날 서로 악수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강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 감독은 "비록 비겼지만, 베트남이 더 강하다"고 말했고, 신 감독은 "그렇다면 왜 비겼는가"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미쓰비시컵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룰이 비슷하다. 2차전 90분까지 점수 합계에서 승부를 못내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여기서도 승부가 안나면 승부차기를 치러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와 다른 점은 원정다득점 원칙이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골 득실이 동점이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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