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광부 박정하씨, 울릉크루즈로 울릉도 가족여행
2023.01.09 10:28
수정 : 2023.01.09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항=김장욱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지하 갱도에서 매몰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씨가 울릉크루즈를 타고 울릉도로 바다여행을 떠난다.
9일 울릉크루즈㈜에 따르면 박씨를 포함한 가족 14명이 오는 12일 포항영일만에서 울릉도로 출발해 14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는 "절망을 이기고 생환한 박씨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신 분이다"면서 "절박한 순간 간절했을 소망을 들어줄 수 있음이 그저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씨의 이번 여행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구조직후 박씨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울릉크루즈는 이에 대한 모든 후원을 약속하면서 가장 절박한 순간의 바람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울릉크루즈의 배려로 울릉 현지 여행 일정 역시 매우 알차다.
포항영일만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울릉크루즈(옛 시다오 펄)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 가족이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특히 나리분지에서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도 만든다.
숙소 역시 바다가 훤히 조망되는 곳으로 준비된다. 저녁에는 울릉도의 한겨울 특미로 알려진 방어회와 울릉도의 산나물로 가족 만찬이 있을 예정이다.
박씨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상상하며 견뎠는데 그때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아버지께서 지금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서 "아마 이번 여행이 트라우마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여행이다"면서 "부디 탁 트인 동해바다를 보고 후유증 없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라고 박씨의 건강을 기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