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끼도 부담스러운 직장인… 샐러드 수요 늘었다

      2023.01.09 21:00   수정 : 2023.01.09 21:00기사원문
비빔밥 9900원, 김치찌개 7500원 등 점심 한끼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파에 이어 미세먼지까지 몰아치자 샐러드 도시락을 배달받아 회사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를 기록했다.

1992년 10.3%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로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7.5%를 기록한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가파른 물가상승이 직장인의 점심 소비패턴 변화도 불러왔다. 얇아진 지갑 사정 때문에 다양한 대체재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다이어트와 식단관리 △건강관리 △동물·환경 지향 등을 이유로 채식 소비도 늘었다.

hy가 판매하는 '잇츠온 샐러드'는 신선한 맛, 저렴한 가격과 무료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워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hy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샐러드 판매량은 2021년 동기 대비 34.8% 성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월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39.7% 늘었다. hy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런치플레이션'이 겹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잇츠온 샐러드는 hy가 2018년 선보인 샐러드 전문브랜드로 주문과 동시에 상품이 제조된다. '야쿠르트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카트 '코코'로 배송, 신선함이 유지된다. 하나를 시켜도 무료배송해주기 때문에 점심 가격이 부담스러운 직장인과 다이어터들에게 인기다.

hy 데이터센터가 내놓은 '간편식 U&A' 조사에 따르면 전체 샐러드 구매자의 구매 결정요인(KBF)은 △재료의 신선함 △재료의 구성 △가격 대비 가치 순으로 나타났다. 샐러드 소비자들이 꼽은 정기배송 신청 이유는 △편리함 △가격할인 순이었다. 이 때문에 실제 샐러드 판매수량에서 정기구독 비율은 70%를 넘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1~11월 도시락 매출은 2021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구독서비스 '세븐밀'은 지난달 1~20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0% 신장했다. 도시락을 비롯해 세븐카페, 군고구마 등의 수요가 높았다.

건강한 간식이나 한끼 식사 대용으로 각광받는 군고구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주차 21% △12월 2주차 15% △12월 3주차 5% △12월 4주차 10% 순으로 신장했다. 구독서비스와 건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두 기업의 전략이 겹친다. 세븐일레븐이 한파에 발맞춰 출시한 순댓국 도시락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2월 7~13일 출시 주와 비교할 때 출시 2주차에 5%, 3주차 10%, 4주차 15% 신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국물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에서도 샐러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써브웨이의 샐러드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66% 신장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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