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울고 웃은 삼성·LG… 애플 공급망 수정에 촉각

      2023.01.11 18:16   수정 : 2023.01.11 18:16기사원문
애플이 차기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부품망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 공급 비중이 높은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이노텍은 차기 아이폰에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현상)'를 최소화하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올해도 낙관적인 분석이 나온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서 중국 BOE와 LG디스플레이 비중을 확대하고, 애플워치는 자체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하는 분위기다.



■ 아이폰 '카툭튀' 최소화 호재

11일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봉쇄로 인한 아이폰14 생산 차질,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연말 대규모 일회성 비용 등 요인으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당초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841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당초 추정치 4426억원을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까지는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아이폰14 판매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LG이노텍의 주력 사업부인 광학솔루션의 고정비 부담은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폴디드 줌(잠망경 카메라)' 모듈로 LG이노텍의 올해 전체적인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했다.

폴디드 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 모듈로 스마트폰 후면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현상)'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올해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애플 카메라 모듈 시장의 '적수'인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의 기술력은 LG이노텍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다. 또 중국 오필름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혐의로 지난 2020년 말부터 애플 공급망에서 배제되면서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애플, 디스플레이 공급 편중 구조 깬다

대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물량 70%를 중국 BOE가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80% 넘는 공급을 책임졌던 삼성디스플레의 공급 점유율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5 시리즈의 하위 라인업인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은 LTPS, 상위 라인업인 프로와 프로맥스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OLED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아이폰15 시리즈의 OLED 패널 공급을 두고 지난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의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점유율은 전작 대비 16%p 증가한 28%로 예측됐다. BOE 또한 6%에서 18%로 3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차세대 애플워치에 자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 외신은 이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4년 애플워치에 자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외신은 애플의 자체 개발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까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플이 아웃소싱하는 부품을 자체 제작 부품으로 교체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행사하고자 한다"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어느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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