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이 많이 산다고? 복권 구입 통계 봤더니 통념과 달랐다

      2023.01.12 07:19   수정 : 2023.01.12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복권 판매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가구소득 상위 20~40%(4분위)에 해당하는 월 466만~673만원 소득자가 복권 구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계층이 주로 복권을 구입한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1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2022년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 달 간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복권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면접설문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 4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539억원) 증가했다. 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천억원, 2018년 4조4천억원, 2019년 4조8천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이 시작된 2020년 5조4천억원으로 뛰었고, 이후 2021년과 2022년까지 연거푸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복권위원회는 복권 판매액 증가의 이유로 ‘복권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을 꼽았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복권이 있어 좋다’라는 긍정적 인식은 7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로 응답자의 40.5%는 ‘기대/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를 꼽았고, 32.7%는 ‘좋은 일/공익사업에 사용되어서’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행운/기쁨’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9.0%였다.

반면 응답자들은 ‘복권이 있어서 좋지 않은 이유’로 ‘사행성 조장’ (21.3%), ‘낮은 당첨확률’ (20.2%), ‘일확천금을 쫓는 도박’ (14.0%) 등을 꼽았다.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내에 복권을 구입한 경험자는 56.5%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성인 인구에 (4300만 명)에 적용하면 작년 한 해 약 2400만 명이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권 구매 경험자를 가구소득 5분위별로 나눠본 결과, 상위 20~40%(4분위)에 해당하는 월 466만~673만원 소득자가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3분위(317~465만원) 26.5%, 2분위(189~316만원) 17.7%, 5분위(674만원 이상) 10.9% 순으로 조사됐다. 하위 20%인 1분위(118만원 이하)의 비중은 3.3%에 그쳤다. ‘어려운 계층이 주로 복권을 구입한다는 인식’과 다른 통계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직업군의 복권 구매 비중(32.1%)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자영업(20.2%), 전업주부(18.9%), 블루칼라(17.9%), 무직/은퇴(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복권 구매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50대(22.5%), 40대(22.1%), 30대(15.2%), 20대(12.8%)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복권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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