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상사업계..식량부터 해외 투자까지 '종합사업회사로 변신 중'

      2023.01.12 15:59   수정 : 2023.01.13 10: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역·통상의 최전방에 섰던 상사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트레이딩(중개무역)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깊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식량, 친환경 에너지, 유리, 자동차부품, 투자업까지 다양한 신규 사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인니 팜유 정제공장 설립에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식량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팜 원유 생산부터 정제까지의 가치사슬을 완성해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도 강화 중이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했는데 자원탐사 능력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작년 4월에는 호주 기업 세넥스에너지의 지분 50.1%를 획득해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달 초 취임사에서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LX인터내셔널은 소재·신재생 발전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3일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 지었고, 지난해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내 니켈 광산들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신재생 에너지·2차전지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에 지분을 투자해 해외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KSS해운과 청정수소·암모니아 해상운송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자동차 부품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지난달 일본의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2024년부터는 현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공격적으로 발굴해 간다는 계획이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역할로 고착화됐던 단순 무역 업무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미래 산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변수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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