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근 대표 "실리콘렌즈, 자동차 램프에 적용"
2023.01.15 13:18
수정 : 2023.01.15 13: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년이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이젠 빛을 볼 때가 왔습니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15일 "지난 2011년 연구·개발(R&D)에 착수한 실리콘렌즈를 최근 상용화했으며, 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외 다양한 완성차 램프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 램프는 유리,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었다.
송 대표가 지난 2008년 창업한 아이엘사이언스는 그동안 아파트, 빌딩 등 건설 부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주력해왔다. 건설 부문 실적은 전체 매출액 중 65%가량을 차지한다. 아울러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LED조명 비중이 15% 수준이다. 매출액은 2021년 기준 486억원 규모다.
송 대표는 창업한 뒤 LED조명을 앞세워 어느 정도 회사가 자리를 잡은 뒤 차세대 신수종사업으로 실리콘렌즈를 선정했다. 미국 얼바인대 교수로부터 '실리콘으로 렌즈를 만들면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은 뒤였다. 하지만 이전까지 실리콘렌즈를 상용화한 사례는 전무했다.
그는 "통상 유리, 플라스틱 등은 고체를 액체, 다시 고체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데, 실리콘은 액체이기 때문에 기존 과정으론 렌즈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무려 12년이란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최근 자동차 램프용 실리콘렌즈를 상용화한 뒤 충남 천안 공장에 실리콘렌즈 전용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아이엘사이언스 천안 공장에선 현재 자동차 테일라이트(후미등)를 생산 중이며, 추가로 헤드라이트(전조등), 라이팅그릴 등도 만들 예정이다.
송 대표는 "최근 자동차 램프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이를 위해선 플렉시블(휘어지는)을 구현할 수 있는 실리콘렌즈가 필수"라며 "실리콘렌즈를 앞세워 미래차 램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은 부정적이었지만 매출액도 늘고 수익성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올해를 서울 문정동 신사옥 입주와 함께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든다는 목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최근 연면적 1084㎡ 규모로 신사옥을 준공한 뒤 종전 경기 성남 사옥에 있던 인력, 설비 등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그는 "문정역, 장지역 사이 대로변에 있어 교통 근접성이 좋은 문정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뒤 실리콘렌즈 R&D를 비롯한 우수 인력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천안 공장 역시 최근 생산·품질·공정관리 팀장들을 채용하는 등 각 거점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천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중소기업경영학 석사, 창업·기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해 9월 또다시 가천대 공학박사 과정에 들어가 배움을 지속하고 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