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혹 '네가지 열쇠' 쥔 김성태 곧 입국.."많은 이슈 해소될 것"
2023.01.13 07:17
수정 : 2023.01.13 0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르면 오늘 국내로 송환된다.
13일 법조계, 쌍방울그룹 등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에 체포된 김 전 회장은 전날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하고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긴급 여권 발급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원지검이 진행 중인 쌍방울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전환사채(CB) 편법 발행을 통한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외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20억원 대납 의혹, 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이 있다.
따라서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김 전회장이 진술할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8개월간 호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한국 시각)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의해 붙잡혔다.
당시 현장에 같이 있던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도 함께 검거됐다. 이들은 골프를 치려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 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쌍방울의 유착 관계 관련 의혹을 풀 열쇠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2011년 10월부터 2017년까지 고문으로 위촉, 급여 1억80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5월부터는 법인카드도 함께 제공하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고문 계약이 끝난 2017년 3월부터는 사외이사로 영입해 총 38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지내면서,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당에서는 이런 내용 등을 토대로 이 대표와 쌍방울 사이에도 유착 관계가 있을 수 있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의 실질적 사주였던 김 전 회장이 각종 의혹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회장의 귀국 즉시 신병을 확보, 관련 의혹 수사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