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첫 '부부 비행대대장' 탄생, 김익규·김민지 중령...쌍둥이 자매 "참 멋있고 자랑스럽다"
2023.01.13 16:45
수정 : 2023.01.13 16:46기사원문
두 자매는 "우리 부모님이 공군에서 처음으로 부부 대대장이 되셨다는 게 참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항상 안전하게 일하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군사관학교 53기 동기인 두 사람은 졸업 뒤 비행교육을 함께 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이후 조종사가 된 두 사람은 각자 임지로 떠나 3년간 충북 청주와 부산을 장거리 연애 끝에 2009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말 부부 생활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2020년부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해왔고, 올해부턴 각각 비행대대장이란 중책을 맡아 대대의 항공작전·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 교육훈련을 감독하게 됐다.
공군에 따르면 현재 1408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김익규 중령은 F-4E를 주기종으로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전술무기 교관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E-737 항공통제기 대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배우자인 김민지 중령은 C-130 수송기 조종사로서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물자 공수작전, 201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시된 '레드 플래그' 훈련 등에 참가했으며, 비행시간은 2000시간이다.
두 사람은 조종사란 직업 특성상 지난 14년간의 결혼생활 중 10년을 '주말 부부'로 지내야 했다. 특히 김익규 중령은 비행 임무와 겹치는 바람에 쌍둥이 딸의 출산 순간도 함께하지 못했다. 김민지 중령이 장기간 해외 임무를 수행할 땐 가족들과 길게는 1개월 동안이나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동료들과 올해 중학교 입학 예정인 쌍둥이 딸(영설·은설·12)의 응원 덕에 "군인으로서, 또 부모로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익규 중령은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하며, 각자 위치에서 비행대대를 잘 이끌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중령은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히 임하고, 안정적인 대대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영공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