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참석자들 개인제트기,  자동차 35만대 분량 탄소 배출" 그린피스

      2023.01.14 08:00   수정 : 2023.01.14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위스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개인제트기를 이용하는 참석자들로 인해 기후위기를 심화시킨다고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비판했다.

더힐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그린피스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포럼 참석자들이 개인제트기 1000여편을 타고 참석하는 바람에 다보스 지역의 주간 항공기 탄소배출 규모가 이전 평균의 4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네덜란드 컨설팅업체 CE델프트에 용역을 줘 오는 16일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지난해 포럼에 따른 환경피해 규모를 추산했다.



유럽 그린피스의 교통캠페인 담당자 클라라 마리아 솅크는 성명에서 "유럽은 역대 1월 기온으로는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전세계 각 공동체는 기후위기로 심각하게 증폭된 기후사건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부자들과 권력층이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보스에 몰려들면서 극도의 공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솅크는 "이들은 다보스에서 (역설적이게도)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비공개 회의를 통해 기후와 불평들에 대해 논의한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동원한 개인제트기 운항편수는 모두 1040편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가 750km 미만의 거리를 비행했고, 38%는 500km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에서 그린피스는 개인 제트기가 교통편 가운데 여행객 1인, 또 거리(km) 당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교통수단이지만 유럽연합(EU)은 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올해 다보스포럼에 또 다시 개인제트기를 타고 참석하려는 이들은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는 척하는 위선자(ecological hypocrisy)'라며 WEF가 지구온도 상승을 1.5℃ 미만으로 낮추기로 한 글로벌 목표를 준수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럼 기간 다보스 공항을 들락거린 개인 제트기들이 뿜어낸 탄소배출 규모는 일반적인 자동차 약 35만대가 1주일 동안 뿜어내는 탄소규모와 맞먹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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