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매달린 20대女 발견한 승합차 부부, 車 지붕으로 받아줬다
2023.01.14 08:54
수정 : 2023.01.14 13:26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다리 아래 매달린 여성을 발견하고 차 지붕을 이용해 생명을 구한 부부에게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해 10월14일 대전 수침교에 매달린 사람을 구하는 스타렉스 승합차 부부의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부부는 수침교 방면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내 말은 진짜였다. 차량 통과 높이 3.5m의 수침교 난간에 20대 여성이 매달려 있었던 것. 여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 위에서는 시민 2~3명이 붙잡고 있었다.
부부는 깜짝 놀랐고, 이때 남편은 그냥 지나치듯 직진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이 도로를 자주 와본 듯 작업 차량이 유턴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통해 재빠르게 유턴했다.
남편은 '내 차가 승합차이고, 높이가 2m 정도 되니까 지붕으로 받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고 현장으로 다시 달려갔다.
이윽고 아내가 차에서 내린 뒤, 여성이 뛰어내렸을 때 받아줄 수 있는 위치를 남편과 조정하기 시작했다.
주변 시민들도 "뒤로 더 빼세요", "좀만 더 가세요" 등 합심해 함께 차량이 정차할 위치를 봐줬다.
이후 남편이 차를 세우자마자, 매달려 있던 여성이 지붕 위로 떨어졌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운전자 부부는 여성이 지붕 위에 떨어진 뒤에도 이 여성이 바닥으로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며 119가 올 때까지 붙잡고 있었다.
한문철 변호사는 "수침교 통과 높이가 3.5m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땅까지 4m 정도는 될 것 같다. 난간부터 하면 6m 정도다. 여기서 떨어지면 죽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에 매달린 분은 20대 젊은 여성이신데, 본인이 스스로 뛰어내리려고 하던 걸 사람들이 막았다"며 "승합차 부부도 도와줬다. 한 생명을 살렸다. 남편분이 혼자 가셨으면 못 봤을 수 있는데, 아내분이 발견했다. 중간에 유턴할 수 있게 길이 트여있다는 사실도 몰랐으면 도와주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아래 시민들이 유아차로 받아볼까도 했는데 유아차 가지고는 안 된다. 정말 큰일 하셨다. 고맙다"라고 전했다.
망설임없이 여성을 받아준 부부의 차 지붕은 완전히 찌그러졌다. 하지만 부부는 개의치 않고 찌그러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차 수리비를 뛰어내린 사람한테 받으려면, 뛰어내린 사람의 불법 행위가 있어야 한다. 고의, 과실 등 위법한 행위로 남에게 손해를 끼쳐야 한다"며 "근데 이 여성은 남한테 피해를 주려던 게 아니고 혼자 뛰어내리려고 한 거라서 불법 행위라고 말할 수는 없다. 뛰어내리려고 한 여성한테 손해배상 못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보험사일지는 모르겠으나, 선하고 의로운 일을 한 이 차량을 고쳐주면 좋겠다. 그럼 다음에 내 채널에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분이 새 차를 선물받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현대차는 무상수리 안 해주고 뭐하냐", "차주분께 수리비 조금이라도 보태드리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