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위기, 원전이 답"..."이대로 가면 1.5℃ 한도 목표 실패"
2023.01.15 06:21
수정 : 2023.01.15 06:21기사원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원자력 발전을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게이츠는 지금의 화석연료 사용 흐름으로는 지구 온도 상승세를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높은 수준에서 멈추도록 한다는 파리협약 달성이 불가능하다면서 '엄청나게 안전한' 원자력 발전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11일 레딧 사용자들과 질의응답(Q&A)에서 이같이 밝혔다.
레딧은 사용자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사이트로 '밈주' 돌풍을 일으켰던 '월스트리트벳츠' 하위창이 유명하다.
게이츠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질의응답에서 지금으로서는 원전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MS 공동창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게이츠는 원자력혁신업체 테라파워,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투자업체 브레이크쓰루에너지를 만들어 기후위기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
게이츠는 이날 답변에서 기후위기 대응 "혁신 속도가 정말로 가팔라지고 있다"면서도 지금 상태로는 1.5℃ 목표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말 유엔 환경프로그램 역시 1.5℃ 목표 달성을 위한 신뢰할 만한 길로 가고 있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게이츠는 그러나 여전히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청나게 안전한' 테라파워 원자력 발전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탁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테라파워가 러시아산 우라늄을 활용해왔던 터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타격이 크다고 시인했다.
게이츠는 그렇지만 테라파워의 첫번째 원전이 2030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비용이 낮고, 엄청나게 안전하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이츠는 화석연료 대신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에 따르면 전력 생산은 전세계 탄소배출의 27%를 차지한다.
게이츠는 아울러 식물로 만드는 대체육 역시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자신이 이를 위해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즈 등 대체육 업체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현재 대체육이 육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대체육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기후위기를 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목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에 따르면 농업과 목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전세계 탄소배출의 19%를 차지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