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종 기준금리 어디까지 오르나
2023.01.15 16:22
수정 : 2023.01.15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이 단행되면서 최종금리 수준이 어디까지 오를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금리동결의 힌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통방 전문에 있었던 '금리인상 기조'라는 문구가 이번 통방 전문에서는 '긴축 기조'라고 바뀐 것이다.
두 달 전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3일에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촉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문구를 바꿨다. 미묘한 차이지만 '금리인상'을 못 박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원의 '소수의견'과 '최종금리 전망' 또한 주의깊게 살펴 볼 부분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7명 금통위원 중 주상영·신성환 위원은 금리동결 의견을 냈다. 최종금리 전망을 두고도 "3개월 간 금리 동결 후 지켜보자",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3대 3으로 팽팽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들이 논의 중인 건, 앞으로 3개월 정도 기간에서 볼 때 기준금리 정점이 얼마가 될 지에 관한 것"이라며 "세 분은 최종금리를 3.5%로 봤고, 세 분은 상황에 따라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금리 3.75%를 말한 금통위원 3명 또한 "꼭 올리자"라는 것이 아닌,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라 2월 금리동결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1~2월 물가상승률이 5% 수준으로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점, 대내외 여건 변동성이 크다는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것을 고려해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한미 간 역전 금리차이가 1.50%p까지 벌어진 건 2000년 10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물가가 저희가 예상하는 수준으로 확실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 (금리인하를)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