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많은데도 윤영철 1군 전훈 포함 … 고교 No.1 투수, 진짜 5선발 경쟁하나
2023.01.15 22:09
수정 : 2023.01.15 2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영철(19, 기아타이거즈)이 기아 신인 중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포함되었다.
사실, 기아는 굳이 윤영철을 데려가지 않아도 대체할만한 좌완이 많다. 대투수 양현종은 제쳐두고서라도 이의리, 김기훈,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 등 좋은 좌완들이 많다.
윤영철은 서대문리틀 - 충암중 - 충암고를 나오는 동안 한 번도 야구를 못했던 적이 없다. 순수하게 아마 시절만 따지면 이의리, 김기훈, 최지민보다 야구를 더 잘했던 선수가 윤영철이다. 중학교때부터 고교 시절까지 줄줄이 우승을 시켰다.
2022년에도 고교 최고의 투수는 윤영철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김서현(19, 한화 이글스) 과의 청룡기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나오는 대부분 경기를 이겼다. 충암고를 2번의 우승·1번의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고우석·박명환 등 우수한 투수들이 많은 충암고에 “고교 기준 충암고 역대 최고 투수는 윤영철이다”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는데는 이유가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사실 나는 한화가 윤영철을 고려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김서현도 좋은 선수지만, 윤영철이 정말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NC 모두다 윤영철이 내려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할 정도로 좋은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최강야구에서는 레전드 선배들을 압도하며 칭찬을 듬뿍 받았음은 물론이다.
윤영철은 디셉션이 좋고, 제구력이 우수하다. 또한, 프로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신장도 크고, 좌 타자 몸쪽 코너워크도 출중하다. 이영민 타격상에 빛나는 김민석이 3개의 삼진을 당하며 가장 어려워했던 투수도 윤영철이었다. 무엇보다 중학교 때부터 하도 많은 이닝을 던져와서 힘을 빼고 던지는 법을 안다. 어떤 경기에서도 긴장하는 법이 없다. 보이스대표, U-15 대표, U-18 대표 등 대부분 연령별 대표를 역임했다.
관건은 딱 하나. 구위다. 신인들이 프로에 들어와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과 제구된 공도 멀리 때려내는 타자들의 파워에 있다. 현재 구위로는 제구가 잘 된다고 해도 좋은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윤영철은 반드시 선발로 되어야하는 선수다. 선발로 못 크면 애매해지는 스타일”이라는 개인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최근 프로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도 하나의 중요한 능력치로 판단한다. 기아도, 롯데도, 삼성도 그런 유형의 투수들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프로에서 제구를 잡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힘을 붙이기는 훨씬 쉽다는 것이 최근 프로에서의 트렌드다. 최승용(두산), 오원석(SSG) 등 프로에서 구속이 상승한 사례도 많다.
기아는 지난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윤영철이 이번 드래프트의 성패를 쥐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다. 윤영철이 5선발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기아는 말뿐이 아닌 진짜 좌완 왕국으로 군림할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