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줄만 1시간"...세븐일레븐, 3월께 포켓몬 가오레 30대 추가 도입

      2023.01.17 10:52   수정 : 2023.01.17 10: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업계가 초등학생 등 꼬마 손님 겨냥에 나섰다. 인기 캐릭터 포켓몬과 자체 캐릭터 원둥이를 앞세운 '미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의 전통적인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겨냥했던 캐릭터 마케팅의 초점을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로 확대한 것이다.

장기적인 매출 확대 방안이자,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17일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장안현대홈타운점에 '포켓몬 가오레'가 업계 최초로 들어섰다.
대형마트, 백화점, 서점등에 설치된 게임기 포켓몬 가오레는 지난 2021년 8월 처음 국내에 유통됐다. 서울 38곳을 포함 전국 260여곳에 설치된 이 게임기는 평일과 주말 수십~수백명의 '온동네 꼬마'들을 불러 모았다. 최근에는 아이들과 취미를 공유하려는 40대 아빠들 사이에서 게임이 유행하면서 점심시간대 줄도 길어지고 있다.

이동학 세븐일레븐 MD는 "다른 점포보다 완구 매출 비중이 높은 점포를 골라 포켓몬 가오레를 도입했다"며 "동네 아이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지난 주말에는 아침시간부터 아이들이 줄을 서며 30분~1시간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3월께 30대의 기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가오레 기기를 접하기 어려운 주택상권을 위주로 도입해 '집객효과'를 꾀한다. 세븐일레븐은 토이캔디와 완구류 등 어린이를 대상 관련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 맞춰 포켓몬 가오레를 도입했다. 실제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토이캔디'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3월 개교 시기에 맞춰 출시한 ‘포켓몬 서프라이즈 마이키링'이 유행했다. 이어 ‘짱구’, ‘산리오’ 키링도 꾸준히 판매됐다. 지난해 7월에는 ‘토이캔디’ 상품이 과자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대표 스낵인 새우깡과 포카칩의 매출을 뛰어넘은 이례적인 판매고다. 세븐일레븐의 13세 이하 소비자의 매출 비중은 2021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022년엔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10대 고객의 매출 비중 확대 현상은 GS25와 CU에서도 나타났다. GS25의 2021년 10대 매출 비중은 전체 0.8%였는데 2022년(11월까지) 1.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10대 고객 비중이 3.7%에서 4.0%로 늘었다. 편의점은 기존 문구점과 분식점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학교 앞 문구점과 분식점들은 코로나19 시기 줄줄이 문을 닫았다. 편의점은 완구, 문구류 제품의 취급항목을 확대하며 새로운 '큰손'을 맞았다. 초등학생 등 10대 고개들은 편의점에서 간식을 먹고 장난감을 구매했다. 포켓몬빵으로 시작된 캐릭터 열풍도 매출 견인을 이끌었다.

하굣길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들렸던 분식점 메뉴들이 편의점에서 출시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0월 하림과 협업해 ‘피카츄 돈까스’를 출시했다.


하림 마케팅팀 관계자는 “어릴 적 학교 앞 문방구나 분식점에서 사 먹던 피카츄 돈까스를 떠올릴 수 있게 GS25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며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새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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