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UAE 국부펀드와 기후변화 대응 손잡아… ‘자발적 탄소시장 파트너십’ 구축
2023.01.16 18:22
수정 : 2023.01.16 18:22기사원문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VCM은 민간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이다.
이번 MOU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업계는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 탄소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은 물론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도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는 앞으로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 세부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인증 방법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 논의키로 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도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MOU'와 원유 우선구매권 계약을 했다. MOU는 국내 여수단지에 ADNOC의 원유 400만배럴을 저장하고 석유공사가 저장탱크를 임대해주는 부분이, 우선구매권 계약은 국내 원유수급 비상시 공동비축물량(400만배럴)을 석유공사가 우선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핵심이다. 석유공사는 탱크 임대로 3년 1440만달러(약 179억원)도 확보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정부 원유 비축분이 현재 1억배럴 정도 있지만 이는 아무때나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400만배럴이면 전체의 4% 정도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구매권이라는 게 가격을 싼 가격에 구매하는 권리는 아니지만 물량을 못 구하는 상황에서 가격안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유 우선구매권은 올해 1·4분기 내로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400만배럴이 한국만을 위한 물량은 아니다"라며 "국내 에너지수급 위기상황이 아닐 때는 ADNOC가 이를 판매 등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