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로 피해 겨우 살았다"..러 미사일에 기적처럼 생존한 20대 우크라 女
2023.01.17 05:02
수정 : 2023.01.17 17:37기사원문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폭격을 당한 9층 아파트의 5층에 사는 20대 여성 아나스타샤 슈베츠(23)는 전날 부모님과 점심을 먹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
당시 슈베츠가 식사 도중 화장실로 자리를 뜬 사이 미사일이 아파트를 강타했고, 이로 인해 건물 중간이 붕괴하면서 거대한 틈이 생겼다.
슈베츠가 있던 욕실은 폭격을 피한 덕에 무너지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가 있던 부엌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슈베츠는 폭격 이후 공포에 떤 상태로 욕조 등 잔해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구조대가 도착한 후 녹색 봉제 인형과 크리스마스 장식용 금색 끈을 움켜쥔 채 한 발씩 내디뎌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폭격으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슈베츠의 구조 장면은 사진으로 포착돼 전쟁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슈베츠는 폭격으로 왼쪽 눈 위쪽이 찢어지고, 다리가 일부 긁히는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슈베츠는 2주 전 남자친구가 전사한 뒤 부모님까지 폭격으로 실종돼 만신창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전날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드니프로의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아파트에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44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