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시골무사 이성계' 책 움켜쥐고 한국행 비행기 올랐다
2023.01.17 07:00
수정 : 2023.01.17 17: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엿새간 태국 현지 수용소에서 구금됐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을 위해 출국장에 나선 가운데 한 손에 '시골무사 이성계' 책을 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성태 전 회장은 17일(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엿새간 구금 생활을 하던 방콕 사톤 이민국 외국인 수용소에서 나와 오후 10시경 방콕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했다.
다만, 해당 항공기는 이날 0시 50분 출발 예정으로 약 35분 정도 지연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회색 점퍼와, 하늘색 셔츠, 베이지색 바지 등을 걸치며 편안한 복장으로 현장에 나타났다.
이중 주목받은 것은 그가 왼손에 들고 있던 한 권의 책이다. 해당 책은 고려 말기의 명장이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담은 소설 '시골무사 이성계'다.
소설 속에는 1380년 황산대첩 당시 이성계가 천여명의 병력으로 일만 대군을 거느린 왜적 '아지발도'와 전투를 치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책 줄거리에는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장기간 비행기를 탑승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소설책을 읽는 경우는 다분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김 전 회장이 처한 상황에서 해당 소설책과의 관계가 묘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출국장에서 취재진들이 자신의 의혹들에 대해 묻자 모두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배임과 횡령 혐의 등에 이어 '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불법 대북 송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관계성', '망명 타진' 의혹들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 전화번호도 모른다. 전혀 (이재명 대표와) 알지 못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