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우승하고 끝내고 싶었는데” … 박항서 감독, 미쓰비시컵 통한의 준우승

      2023.01.17 06:50   수정 : 2023.01.17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찬란한 광채를 뿜어냈던 5년 동행의 마지막은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었다. 하지만 딱 한 끝이 모자랐다.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의 이야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16일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이로써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합계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태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태국은 통산 7번재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결승 2경기에서 태국 최고 스타는 티라톤 분마탄이다. 분마탄은 지난 첫 경기에서 2골을 넣는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은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태국의 에이스임을 공고히 했다. 이번 대회 도움왕이기도 하다.

원정 1차전에서 2골을 넣어 원정 다득점에서 유리함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태국은 아디삭 크라이소른과 포라멧 아리비라이를 투톱으로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이에 베트남은 판반득과 응우옌 띠엔린의 투톱 공격진으로 맞불을 놓았다. 베트남으로서는 반드시 선제골이 필요했다. 원정다득점에서 밀리는 베트남으로서는 앞서가야 심리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제골은 태국의 몫이었다. 분마탄이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으로 사실상 경기는 끝이었다. 열렬한 홈 관중의 응원속에 태국은 투 톱을 모두 빼는 등 걸어잠그기 전략으로 나섰고, 베트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1골을 내줘도 우승이라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태국의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0-1로 마무리되었고, 태국의 통산 7번째 우승이 완성되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처음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다. 그로부터 무려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2018년에는 태국의 미쓰비시컵 3연패를 막은 장본인도 박항서 감독이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베트남에 마지막 우승을 선사하고픈 욕심이 강했으나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으로 베트남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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