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우리금융 롱리스트 발표...손태승 회장 포함되나

      2023.01.17 11:35   수정 : 2023.01.17 11: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우리금융이 오는 18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관심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18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임추위에서는 두 자릿수 후보군도 추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손 회장과 함께 내부 임원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도 후보군 중 하나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꼽힌다.

일단 금융권에선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임원이 올라가는 구도가 점치고 있다. 금융당국 관치 논란과 외부출신에 대한 노조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이 주목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행장은 충남 출신으로 지난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룹내 2인자로 꼽히면서 내부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박화재 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고위 임원에 올랐다. 지난해 초 신설 지주사의 사장에 오르면서, 그룹 업무를 일임 받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해왔다.

손 회장이 라임펀드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이번 롱리스트에는 포함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주된 시각이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서울 모처에서 비공식 모임을 진행했지만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제재안에 대한 행정소송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이사회가 소송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9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는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징계 결정 효력이 정지되도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본안 소송도 제기해야 한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제20차 금융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당국 내부에서도 문책경고가 과하다며 수정의견이 제시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우리은행은 최소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것이 문서로 남았다"며 "동 사안의 성격과 사건의 특징상 행장에 대해서는 문책경고 아니면 주의경고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한 데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5일 "그 정도 사고(라임펀드 사태)가 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제도를 바꿀지,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등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소송 논의만 하는 것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끝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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