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日 '금융완화 유지' 결정에 "자본유출 영향 제한적일 것"

      2023.01.18 16:13   수정 : 2023.01.20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 결정에 대해 "이자율 차이가 워낙 커서 국내 자본유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BOJ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한 데 대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말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일본의 금리인상 유보에 대해 "일본이 금리를 올림으로써 해외에 나갔던 일본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어떤 영향을 줄지 각 국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금리의 격차에 (그 영향 정도가) 많이 달려있을 것"이라며 "4월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이자율 차이가 워낙 커서 당분간 (국내) 자본유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고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일본은행 입장은 현재 물가가 3.7% 올랐지만 그것이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코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당분간 통화 완화정책을 계속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은행의 물가상승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했기 때문에, 금리를 묶어둔 게 이례적인 결정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 총재는 국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일본 정부의 결정이 중요하지만 미국의 강달러 추세가 바뀔 것인지, 다시 강달러 추세로 갈지에 의해 일본 국채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이 받는 압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본 통화정책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정이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사후에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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