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없는 명절 음식 준비
2023.01.19 09:37
수정 : 2023.01.19 09: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자 연휴이며,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지를 만나고 코로나 시기 3년 여간 자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런 즐거움과 장점이 있는 반면 명절증후군이라고 알려진 불편함도 함께 겪는 기간이기도 하다.
명절 증후군의 원인 중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음식부분이다. 제사에 정성을 들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제사 음식은 달라져야 한다.
평소에 전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비용을 지불하고 전 요리를 위주로 하는 식당에 가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명절음식하면 대명사로 떠오르고 노동의 압박으로 악명 높은 음식이 바로 전이다.
동태, 산적, 새우, 고추, 동그랑땡 등 온갖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고, 먹고 나서는 소화불량이 오고, 먹고 남아서 전 찌개(일명 신선로, 현실은 잔반처리) 까지 끓여먹고 이집 저집 포장해서 나눠 줄 만큼을 준비하기 일쑤다.
전을 ‘부친다’, ‘지진다’라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전은 ‘튀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이다. 흔히 한식을 건강식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한정식 한끼 상차림 칼로리가 1700kcal라는 높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2300mg이라는 높은 염분 수치로 놀라게 되는 ’한식의 역설‘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니후(膩厚)한 음식, 즉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평소에 즐기지 않는 기름진 음식을 명절이라고 해서 과식하여 소화기 문제를 불러일으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전을 전혀 준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호박전, 가지전 등 한두 종류의 전을 한 접시 정도만 준비해 한 끼에 식구들이 알맞게 나누어 먹을 정도만 준비해보자는 취지다.
제사음식을 보면 전 이외에도 고기, 떡국, 나물 등 많은 음식이 준비된다. 올 해 설 명절에는 전 종류와 준비되는 양만 줄여보자. 준비에 필요한 품도 줄고 소화불량 걱정도 줄어들 것이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