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UAE 적은 이란' 발언, 갈등 불씨 될 수 있어..이란에 사과해야"

      2023.01.19 11:43   수정 : 2023.01.19 11: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국내 이란 동결 자금 문제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이란 관계에 이번 일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협회장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자칫 UAE와 이란 관계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이란을 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켜 한-이란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진솔한 자세로 이란 측에 충분히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는 커녕 윤 대통령 자신이 외교 참사를 일으키며 국익을 훼손하고 국격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19일) 주한이란대사관이 'UAE는 이란의 두 번째 교역국'이라며 'UAE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 대해 우리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뿐 아니라 이란 주재 한국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히 항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 이재정 의원도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면 불안하다는 항간의 웃픈(웃기고 슬픈) 염려 있다"며 "염려가 현실이 돼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대통령 감싸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여당 외통위 위원들은 지난 현안 보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는 게 아니라, 그 발언을 재차 외교부 차관에게 물으며 난감해 하는 차관을 닦달해 'UAE가 이란의 적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얻어내기에 이르렀다"며 "도무지 외교를 전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여당의 책임 있는 의원들과 지도부라고 생각할 수 없는 행태였다"고 비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