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맞은 아웃도어 업계, 올해 전략은
2023.01.24 13:10
수정 : 2023.01.24 1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은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대면 야외 활동 증가는 매출 청신호이지만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기존 타깃인 중장년층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젊은 세대를 유입시킬 수 있는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시장 전성기 다시 오나
24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완전한 엔데믹 시대를 맞아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가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 전체 매출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10년대 초중반 급성장을 이룬 아웃도어 업계는 전성기였던 2013년~2014년 시장 규모가 7조원대에 달했다. 이후 매년 1조원씩 줄어 2017년에는 4조원대로 추락했고 2020년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가 펜데믹 기간 동안 조금씩 반등해 왔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내 및 단체 활동 대신 개인 야외 활동만 가능한 펜데믹 시기 등산, 캠핑에 입문하는 젊은 세대들이 신규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올해는 활동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진 만큼 아웃도어 시장의 핵심 타깃인 중장년층들이 모임과 단체 여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또 펜데믹 기간 유입이 시작된 젊은 세대를 더욱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게 관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단체 모임 등이 시작되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 자체가 줄어들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모델 내세워 '똘똘한 한 벌' 강조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재도약을 위해 새로 유입된 젊은 세대 공략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빅모델을 통한 홍보 전략을 펼치는 한편, 원색 계열이 아닌 세련된 컬러로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룩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정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 '체리슈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웃도어룩과 데일리 웨어의 경계를 허문 이른바 '똘똘한 한 벌'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MZ세대로 등산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차분한 감성의 파스텔 컬러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원색 계열의 등산복이 주를 이뤘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트렌드다.
K2는 올 상반기 데일리룩과 아웃도어룩으로 다양하게 착장할 수 있는 멀티 바람막이 재킷 플라이슈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짧아진 봄 시즌과 간절기 시즌 아우터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노스페이스는 '화이트라벨'을 통해 일상 생활룩의 스포츠 웨어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등산 인구가 5060세대에서 2030세대까지 확대되면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인지도 높은 '빅 모델' 기용도 계속된다. 현재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K2 박서준과 수지, 블랙야크는 손석구와 아이유, 네파의 유아인, 코오롱스포츠 김태리 등 다양한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스타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가 아이유, 수지, 장원영 등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모델을 기용하면서 소비 연령층이 낮아진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기존 중장년 소비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