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조 클럽 입성… 동남아·중동 사업이 ‘효자’

      2023.01.19 18:08   수정 : 2023.01.19 18:08기사원문
국내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의 연간 매출과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첫 20조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한해 동안 수주물량은 40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고공실적에도 약 2년간 먹거리를 이미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상 첫 20조 클럽 입성

현대건설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6% 증가한 21조239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매출은 2015년 19조2332억원으로 7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의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된데다가 개포 주공 1단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 등 국내 주택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뚜렷한 외형성장세를 보였다.

한해 동안 따낸 신규수주 공사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외 전방위적 수주 활동 전개로 연간 신규수주액이 35조4200억원으로 치솟았다. 당초 목표치 대비 124.9% 웃도는 수치다.

이는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굵직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샤힌 에틸렌시설 공사,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누적 수주잔고는 2021년말 대비 14.3% 증가한 90조283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으로만 약 4.2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위축,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안정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7722억원, 순 현금도 3조365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이다.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7.6%, 부채비율은 111.9%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8% 감소한 5820억원, 당기순이익은 12.5% 줄어든 48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의 해외 현장 이익률 감소와 일부 플랜트 현장의 공기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을 반감시켰다.

■올해 스마트기술 강화로 매출 25조 달성

올해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 본격화와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 추진 등 해외 사업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견고한 재무구조와 최고 신용 등급을 기반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전년 실적 대비 20.1% 증가한 25조5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에서 지속적인 매출과 국내 사업 매출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가능 성장 △인류의 꿈과 상상력 실현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 등 3대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조직 문화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사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중심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기술을 조기에 사업화하고, 업계 최초로 시공 성과 경제성을 확보한 1등급 층간소음 저감기술의 상품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원자력, 수소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래 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하는 등 스마트 기술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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