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벤틀리 불티나게 팔렸다..'슈퍼카·럭셔리카' 한국서 왜 잘 팔릴까
2023.01.21 08:00
수정 : 2023.01.21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대당 가격이 수억원을 넘는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 한국에서도 신기록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자동차 계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지만 고급차 시장은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 포르쉐 등 초고가 브랜드들의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는 폭스바겐그룹에 속해 있으며, 롤스로이스는 BMW그룹 산하에 있는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다.
세부적으로 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최대치인 9233대를 팔았다. 2021년과 비교해 10% 증가한 수치다. 미국이 2721대로 1위였고, 독일(808대), 영국(650대), 일본(546대) 순이었다. 특히 람보르기니는 한국 시장에서도 작년에만 403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KAIDA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실적이다.
롤스로이스는 작년 전 세계 시장에서 602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판매량이 600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 판매량은 234대로 롤스로이스 한국 진출 이래 가장 많았다.
벤틀리는 작년 전 세계 시장에서 1만5174대를 팔아 처음으로 1만5000대의 벽을 넘어섰다. 이 같은 증가세는 한국의 역할이 컸다. 한국 시장에서 벤틀리는 지난해 775대가 팔리며 아시아·태평양 시장 가운데서 1위에 오를 정도로 판매량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테이가가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 포르쉐도 지난해 30만9884대의 판매 실적을 내며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8963대로 포르쉐 국내 진출 이래 가장 많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내수 시장에서 ‘1만대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주요 지표로 쓰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양극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차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계약 취소가 증가하고 있지만 초고가 자동차의 경우 경기 침체기에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