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英정부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 낮춰야"
2023.01.21 17:31
수정 : 2023.01.21 17:31기사원문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연합보는 영국 정부가 발간한 최신 전략문건 초안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법 모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략문건 초안에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서 침략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는 영국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해당 전략문건에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포함해 대만이 첨단반도체의 약 90%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대만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시 반도체 공급망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해당 문건은 "핸드폰부터 자동차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이는 곧 영국 경제의 각 공급망의 중단을 뜻한다"면서 "이 여파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가장 엄중한 시기에 버금가는 수준일 것"이라고 공급망 분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문건은 "반도체 공급은 중대한 지정학·경제 의제 중 하나로, 영국은 우방국과 더불어 '안전 국가'에 공급망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수십억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국내 반도체 산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세계 각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은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 설비 투자하는 기업에 세액을 25% 감면해주고 있다. 'TSMC의 나라' 대만도 반도체 연구개발·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이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구마모토에 TSMC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공장 건립 비용의 절반을 대기로 했다. 중국은 반도체 기업의 공정 수준에 따라 법인 소득세를 50%에서 100%까지 감면해주고 당근책을 내놨다. 향후 몇 년간 1조위안(약 187조원)에 이르는 거액을 반도체 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430억유로(약 60조원)를 반도체 산업 육성에 투입는 내용의 유럽반도체법 의회 통과를 남겨놓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