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첫 설 연휴…전국 '스키장·기차역·전통시장' 북적(종합)
2023.01.21 17:15
수정 : 2023.01.21 17:15기사원문
(전국종합=뉴스1) 신관호 이종재 허진실 유재규 배수아 이지선 정다움 기자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설 연휴가 주말과 함께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가 몰린데 이어 주요 전통시장에도 설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모처럼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강원지역은 주요 스키장과 명산에 수천 명씩의 인파로 붐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에 약 7000명이 입장, 은빛설원을 질주하면서 휴일을 만끽했으며,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도 오후 2시 40분 기준 2000명에 육박한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맞이했다
강원은 이날 겨울 산행도 인기였다. 특히 설악산에는 21일 오후 3시까지 3494명의 입장객 수를 집계했다. 강원 동해안 주요도시인 강릉의 커피거리 인근 주차장도 만석에 육박했고, 지역행사인 '홍천강 꽁꽁축제장'에서도 인삼송어를 잡기 위한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꽁꽁축제장을 찾은 한 여행객 A씨는 “송어가 많이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를 즐기고 있다”면서 “홍천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니 겨울 강원 여행이 단연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주요 전통시장도 설 대목을 놓치지 않았다. 21일 오전 11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못골종합시장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치솟은 물가 흐름에도 '경기한파'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장에 들어서자 곳곳에 풍겨오는 떡내음, 나물냄새 등이 진동해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켰으며,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설 연휴인 만큼 상인들은 적극적으로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저마다 상품홍보 전략을 꺼냈다.
생선가게 주인들은 '싱싱하다'로, 떡집 가게 주인들은 '갓쪘다'로, 나물가게 주인들은 '갓캣다' 등 짧고 굵직한 단어들로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제각각 내뱉었다.
이날 만난 한 소비자 B씨는 "며느리가 캄보디아에서 온지 4년 됐는데 우리나라 사과가 어찌나 맛있다고 하던지 늘 감탄한다"며 "지금 지방에서 일하는데 2년 만에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의 중앙시장도 21일 인파로 북적였다. 시민들의 양손에는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먹을 명절 음식들과 함께 선물이 가득 들려있었다. 장을 보러 온 C씨는 “어제도 고기며 반찬을 많이 샀는데 부족한 것 같아 다시 왔다”면서 “대학생 딸이 집에 오는데 맛난 음식을 많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D씨도 “요즘엔 명절이라고 해서 음식을 하지 않고 간편하게 사먹는 사람이 많다”면서 “장사가 잘 되니 마음도 넉넉해져 덤을 주기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전역과 터미널도 명절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1시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은 고향으로 오고 가는 인파로 온종일 북적였다. 기차를 놓치기 않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랜만에 만난 얼굴에 반가움을 참지 못하고 대합실에서 포옹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전북 전주역도 마찬가지였다. 기차에서 내린 한 승객의 손에는 가방과 함께 홍삼 선물이 걸려있었다. 귀성 열차에서 내린 다른 승객들 역시 우르르 택시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양손에 명절 선물을 가득 든 모습이었다. 온풍기부터 휴대용 안마기,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백화점 쇼핑백 등 크고 작은 짐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보였다.
서울에서 온 E씨는 "집에 도착하면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부터 먹고 싶다"며 "취업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집에 못 왔는데 가족들 얼굴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기준 하행선인 서울요금소에서 광주요금소까지 승용차는 5시간 30분, 버스는 4시간10분이 걸릴 것으로 안내됐다. 또 같은 시각 서울에서 목포요금소까지는 승용차 기준 6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