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도 지나고 진짜 새해...MZ '갓생' 살기로 '들썩'

      2023.01.25 05:00   수정 : 2023.01.2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 지난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20대 A씨는 '오운완' 인증 덕분에 체중 감량이 어렵지 않았다. '오늘 운동 완료'라는 뜻의 오운완은 MZ세대들의 주류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른 '갓생' 살기의 대표 프로젝트다. SNS에 '#오운완'이라는 인증글과 함께 운동 사진을 올리는 챌린지를 하면서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됐다고 A씨는 말했다.



#2. 프랑스어 배우기를 올해 목표로 잡은 30대 B씨는 얇고 가벼운 학습지를 신청했다. 하루 10분만 투자해도 한 주에 한 권을 끝낼 수 있는 학습지를 통해 새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B씨는 "집과 직장만 오가는 생활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취미생활은 이제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의 '갓생(God+生)'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갓생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생산적인 일상을 보내고, 성취감을 얻는 일을 규칙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갓생은 인스타그램이 2022년 한 해를 주도한 트렌드 키워드로 꼽을 만큼 주류가 된 라이프스타일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일상을 지향하면서 꾸준한 성취를 내는 '갓생' 열풍에 운동, 다이어트, 학습 등 관련 콘텐츠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갓생 위해 월 18만원 낼 의향 있다"

25일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신년을 맞아 MZ세대 560명을 대상으로 갓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갓생을 위해 월평균 17만9000원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생활공간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300명 중 91.3%가 올해 갓생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갓생은 이미 MZ세대 대부분이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 주류 라이프스타일로 떠올랐다. 이에 관련 제품의 매출도 크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음력 설 연휴를 기점으로 또 한번 새해 목표를 세우고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가 새해를 앞둔 지난 연말 마지막 2주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습용품, 취미용품 등 갓생을 위한 아이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인기 품목인 스터디 플래너와 신년 다이어리 수요는 각각 27%, 18% 늘었다. 스마트폰 보편화로 존재감이 낮아졌던 달력도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매년 새해 목표 우선순위인 건강관리 용품도 인기를 끌면서 건강보조용품(63%), 전자담배/금연보조용품(54%), 치아 보조용품(28%) 판매가 늘었다. 추운 날씨로 야외 운동 비수기임에도 운동용품 매출도 증가해 등산 아웃도어와 수영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각각 36%, 59% 상승했다. 이밖에 다양한 취미활동이 증가하면서 스케치 드로잉 등 미술용품 매출이 75% 증가했다.

이러닝 등 자기계발 투자도 적극적

특히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 용품 관련 거래액이 눈에 띄게 올랐다.

학습서·이러닝 카테고리 거래액은 40% 상승했고, 인터넷강의 수강권을 비롯한 온라인 교육 부분이 1662%로 크게 올랐다. 전자사전, 타이머 등 학습기기 매출도 59% 신장했다.

외국어 공부가 새해 맞이 가장 일반적인 목표 중 하나인 만큼 관련 관련 업계는 챌린지 방식을 적용한 이벤트 등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YBM넷의 온라인 교육브랜드 YBM인강은 영어 학습과 환급금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영어 12주 적립 챌린지'를 운영 중이다. 최대 12주 동안 학습을 완료하면 최대 100% 환급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듣는 셈이다.

이밖에 갓생 살기 필수 앱 '마이루틴'은 스스로 매일 지키고 싶은 크고 작은 습관들을 정해두고 체크할 수 있는 '습관 형성 앱'이다.
30분 조깅 하기, 물 2L 먹기, 하루 한 끼 채식하기 등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통해 성취감과 나만의 일상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마이루틴의 이용자는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뿐 아니라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갓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운동, 다이어트, 외국어학습 등 관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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