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 투자 유치 성과…세밀한 후속조치로 '제2 오일붐' 지원
2023.01.25 05:00
수정 : 2023.01.2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참석 직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던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액은 물론, 61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양국간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위한 후속조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탈원전 정책 폐기로 UAE와의 관계 복원에 집중해왔던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300억 달러 투자 유치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만큼, 후속조치를 통해 오일머니를 국내 기업들에 신속하게 투입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부처·기업간 48건의 크고 작은 MOU의 경우, 실제 계약 체결로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에서 집중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회담 직전까지 UAE 국부펀드의 한국에 대한 투자액은 '빈칸'으로 비어있었다.
당시 UAE 현지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UAE에서 국부펀드를 통해 한국에 투자할 것은 실무회의를 통해 파악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만이 투자액을 알고 있다며 투자액을 지켜보는 가운데,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놀라기 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말한 뒤, "투자수익 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의 300억 달러 투자금은 SMR(소형모듈원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차세대 원전 개발과 수소 활용 관련 기술,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UAE의 300억 달러 투자금은 UAE의 역대 투자 사례를 감안해도 압도적인 만큼 대통령실은 산업은행 등을 활용해 대규모 오일머니를 선순환시키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UAE의 국가간 투자 중 최대 규모는 영국으로 100억 파운드, 122억 달러(한화 약 15조원)였다. 중국에는 50억 달러(약 6조원), 프랑스에는 15억 유로(약 2조원) 정도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외에도 UAE에서 원전 추가 수주와 영국 등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 가능성도 타진했고, UAE와의 협력 범위도 에너지·방산에서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등 양국간 경제동맹 수준은 더욱 발전한 만큼 신(新) 중동붐으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통령실은 후속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달려들어 이번 성과의 결과물을 더 뽑아내겠다는 목표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당시 현장 브리핑에서 "정부는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투자 협력 포럼으로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세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수출전략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정상 간 투자합의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