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전자업계, 오늘부터 성적표 공개
2023.01.25 07:54
수정 : 2023.01.25 07: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적 한파를 맞은 전자업계가 25일 삼성전기, LG이노텍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삼성전기 잠정 매출액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2조812억, 영업이익 1425억원으로 전망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BGA 등 전사 매출의 61%가 스마트폰으로부터 발생하는 삼성전기는, 글로벌 경기 악화 영향으로 스마트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요 약세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G이노텍의 4·4분기 잠정 매출액은 6조5060억원, 영업이익 4112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6조74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61.61%나 급감한 1650억원으로 관측했다. 중국 내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오는 27일 오전에는 LG디스플레이, 오후에는 LG전자가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4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4분기에도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에도 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매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한 LG전자의 실적도 관심을 모은다.
조주완 사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외부 요인들이 4분기 이후 해소되고 있다"며 "올 1분기부터 실적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반도체 업황 불황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으로 지난해 4·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 달성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월 1일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8조3525억원, 영업이익은 -1조460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