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신 '의·약대 반수'…자퇴생 76%가 자연계열

      2023.01.25 09:55   수정 : 2023.01.25 10:00기사원문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DB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퇴생의 76%가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학과별 중도탈락 학생(자퇴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퇴생은 각각 341명, 678명, 855명으로 모두 1874명이었다.

이 가운데 자연과학·공학·의학 등 자연계열 자퇴생은 1421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75.8%를 차지했다.

인문계열(453명)의 3.1배 수준이었다.

세 대학 가운데 서울대의 자연계열 자퇴생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자퇴생 341명 중 275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자퇴생 비중은 72.7%(493명) 고려대는 76.4%(653명)였다.

세 대학 자연계열 가운데 가장 자퇴생이 많은 학과는 연세대 공학계열로 총 144명이 중도에 그만뒀다. 이어 고려대 생명공학부 81명,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61명, 고려대 생명과학부 54명 등 순이었다.

세 대학의 자연계열 자퇴생은 2020년 893명→2021년 1096명→2022년 1421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3년 만에 528명(59.1%)이 늘었다.

이에 비해 인문계열 자퇴생은 2020년 444명→2021년 446명→2022년 453명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서울 소재 11개 대학으로 넓혀봤을 때도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로 진학하기 위한 연쇄적인 이탈 움직임이 뚜렷했다. 서울 11개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다.

이들 대학의 자연계열 자퇴생은 2020년 2901명→2021년 3527명→2022년 4388명으로 3년 만에 1487명(51.3%) 늘었다.

특히 성균관대 자연계열 자퇴생이 2019년 312명에서 2021년 561명으로 79.8%(249명)나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이들 대학의 자연계열 자퇴생 대다수가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한 반수 등으로 중도 탈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자연계열 자퇴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약학대학 모집방식이 학부 신입생 선발로 전환된 요인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 대학의 인문계열 자퇴생 또한 이과로 전향해 의약학계열에 진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향후 의대 모집인원이 확대될 경우 대학을 다니면서 의학계열로 이탈하는 현상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중도 이탈로 인한 서울과 지역대학 간 경쟁력 양극화도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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