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계에 유리한 나경원 변수, 용산은 '예의주시'
2023.01.25 10:16
수정 : 2023.01.25 10: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3.8 전당대회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용산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은 일단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무에 개입되는 모양새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은 여당 전당대회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판세를 면밀히 살피며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은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25.4%, 안철수 의원 22.3%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2강 1중' 구도가 나타난 것으로, 문제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율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도입된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선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친윤석열계와 반윤석열계의 결집도에 따라 판세가 바뀔 것이란 전망 속에,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과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이 맞물리면서 반윤의 결집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반윤계의 지지가 안철수 의원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선투표로 갈 경우 안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음을 여권은 주목하고 있다.
친윤 결집도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반윤의 결집으로 친윤계에서 지원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정작 결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지지로 넘어가다가 이젠 안철수 의원 쪽으로 가는 분위기"라면서 "친윤이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실이 대놓고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 친윤 진영에선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19%포인트p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