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초거대 데이터센터' 경쟁에 K반도체 분주
2023.01.25 18:21
수정 : 2023.01.25 18:21기사원문
전 세계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도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기반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선보이며 초거대 데이터센터 교체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20%수출감소 시 성장률 1.27%p↓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고물가 장기화로 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투자 감소가 국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직결되는 만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SGI브리프 '반도체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p, 20% 감소하면 1.27%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출 둔화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올해 5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국회에서 조속히 입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거대 데이터센터 성장에 기대
이처럼 반도체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구축이 반도체 경기를 되살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350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AWS는 2021년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248억달러)의 74%에 달하는 185억달러의 영업익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클라우드사업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MS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투자하는 금액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초거대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2만2500㎡ 규모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로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기준 전 세계 초거대 데이터센터 수는 800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2026년 120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기존 제품 대비 메모리 용량을 4배 향상시켰고, 데이터 지연 시간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512GB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CXL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CMS 개발에 성공했다.
인텔의 DDR5 기반의 차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도 호재다. 고성능·저전력 수요가 높은 초거대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부터 새 서버 제품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D램이 모바일·PC용 D램 성장세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