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구강업체에 꽂힌 이유는?
2023.01.26 09:02
수정 : 2023.01.26 1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구강업체에 잇단 베팅을 단행해 이목을 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연말 2조원이 넘는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에 이어 유니슨캐피탈과 손 잡고 국내 1위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 매수에도 나섰다.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통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는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모든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이례적인 사례”라며 “전체발행주식의 15.4%이상만 공개매수에 응하면 되기 때문에 공개매수의 성공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MBK 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1위 구강스캐너 업체 메디트도 품에 안았다.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설립자 및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 99.5%를 2조40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메디트의 장민호 창업자 등은 메디트의 위상과 글로벌 디지털 덴탈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지분 매각대금의 상당부분을 재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수자금은 MBK파트너스 5호에서 약 1조원을 투자했다.
메디트는 구강스캐너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22%였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24%로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4% 성장했고,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는 28% 넘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시장보급률을 기반으로 한다. 2018년 3.9%에 그쳤던 구강스캐너의 글로벌 시장보급률은 올해 10%대로 올라섰고, 2027년까지 30~4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구강스캐너 시장은 메디트를 포함한 5개 기업이 8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과점체제였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메디트와 3Shape의 2강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 구강스캐너 시장에 본격 진출한 메디트는 3D 스캐닝 기술의 정확도와 스피드, 제품의 편리성과 경량화, 가격 및 호환성 등 모든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미국·독일·중국에 판매채널 자회사를 설립했고, 전 세계 100여개국에 230곳의 딜러십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LP가 달라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는 별 개의 딜이지만, 양사 간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어 유니슨PE와 MBK파트너스가 손을 잡은 것 같다”라며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구강업체의 전망을 높게 보고 잇단 구강업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