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내려 팔았는데도 실적 선방한 테슬라...마진율 인하 지속 가능?

      2023.01.26 11:51   수정 : 2023.01.26 11:55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차량 판매 마진율이 5분기 만에 가장 낮았음에도 지난해 4·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테슬라의 올해 실적도 낙관했다. 테슬라가 경쟁사들보다 높은 영업 마진을 가지고 있어 가격 인하를 해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테슬라가 차량 판매 마진율을 더 낮추는 것(차량가격 할인)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테슬라 차량 판매 마진율 더 낮춰도 버틸 수 있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6억 9000만 달러(약 4조 562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43억 2000만 달러(약 30조 716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36% 늘어났다. 테슬라의 지난해 4·4분기 주당 순이익(EPS)는 1.19달러였다.

이같은 테슬라의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241억 6000만 달러(약 29조 7627억 원)를 상회한 것이다. EPS 역시 예상치 1.13달러보다 높았다.

하지만 테슬라의 차량 판매 마진율은 25.9%로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차량 판매 마진율은 지난해 3·4 분기에 28%, 전년 동기에는 31%였다. 차량 판매 마진율이 하락한 것은 시장 부진과 전기차 수요 둔화를 만회하기 중국과 북미 지역 등에서 실시한 가격 할인행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내렸다.

테슬라 전문가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더 이상 차량 가격 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판매를 늘리면서도 마진율 도 유지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가격 인하는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만큼 향후 마진율은 건전하게 유지될 것이다"며 마진율 유지를 시사했다.

차값 인하효과로 총마진율은 낮았지만 지난해 1년 동안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은 131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할인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4·4분기에는 총 40만 5278대의 차량을 인도하고 43만 9701대를 생산했다.

생산대수? 인도대수? 불명확한 올해 목표 '180만대' 밝힌 테슬라

이날 실적 발표 직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 CEO는 이달 들어 가장 강력한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달 현재 우리는 우리의 생산능력에 두 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에 총 180만 대의 목표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테슬라의 180만대의 목표량이 생산대수인지 인도대수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확한 설명없이 단순하게 올해 목표가 180만 대로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가 새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음에도 올해 테슬라의 목표가 왜 180만 대에 불과하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우리는 항상 불확실성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급망 중단이나 다른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2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측은 "지난 2021년 초부터 우리가 안내하기 시작한 연평균 차량 인도량 증대 목표치 50%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생산을 성장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한 자신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트위터가 테슬라 수요를 촉진시키는 강력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나 다른 기업들이 트위터를 흥미롭게 유익한 방식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그러면 테슬라처럼 판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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