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내려도 실적 선방한 테슬라… 마진율 추가 인하는 못할듯
2023.01.26 17:45
수정 : 2023.01.26 17:45기사원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올해 실적을 낙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판매 마진율을 더 낮추는 것(차량 가격 할인)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한 3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43억2000만달러로 36%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였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241억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EPS 역시 예상치(1.13달러)보다 높았다.
하지만 차량 판매 마진율은 25.9%로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차량 판매 마진율은 지난해 3·4분기 28%, 전년동기에는 31%였다. 차량 판매 마진율이 하락한 것은 시장 부진과 전기차 수요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과 북미 등지에서 가격 할인을 실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내린 바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더 이상 차량가격을 인하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하는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만큼 향후 마진율은 건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가격 인하 효과로 총마진율은 낮았지만 지난해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은 131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할인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4·4분기에는 43만 9701대를 생산하고 40만5278대를 인도했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들어 가장 강력한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산능력의 두 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올해 총 180만대의 목표량을 제시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이 같은 목표량이 생산 대수인지 인도 대수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새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음에도 올해 목표가 왜 180만대에 불과하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항상 불확실성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공급망 중단이나 다른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2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 측은 "2021년 초부터 안내하기 시작한 연평균 차량 인도량 증대 목표치(50%)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생산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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