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 만들던 시노펙스, 미래車 부품사 된다

      2023.01.26 17:50   수정 : 2023.01.26 17:50기사원문
스마트폰 부품 등에 주력해온 시노펙스가 최근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에 들어가는 부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베트남 동토사업장에 50억원을 들여 관련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FPCB는 배터리 모듈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1대당 최대 8개까지 사용된다.

시노펙스는 전기차 배터리 대형화에 대응해 FPCB 제품을 크게 만드는데 한계가 있는 시트 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롤 방식을 적용해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독일, 영국 등 해외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용 FPCB 납품을 협의 중"이라며 "베트남 동토사업장 증설을 통해 향후 늘어날 전기차 배터리용 FPCB 증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노펙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 수소차용 가습막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가습막은 수소차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스택'(Stack) 가습기에 적용된다. 스택 가습기는 수소연료전지가 있는 스택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중국에는 현재 30개 이상 수소차용 스택 가습기 업체들이 있다. 시노펙스는 이 중 20개 이상 업체들과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스는 수소차 스택 가습기용 가습막 물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경북 김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시노펙스는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기판인 FPCB 분야에 주력해왔다. 휘어지지 않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달리 FPCB는 휘어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폴더블폰에 특화한 'FPCB&A'를 만들어 업계에 공급 중이다. 시노펙스는 FPCB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볼륨·전원 버튼으로 쓰이는 '돔스위치'도 주력 제품군으로 확보했다.

시노펙스는 정수처리시스템에 들어가는 멤브레인 필터도 생산한다.

오랜 기간 스마트폰 부품과 정수처리 필터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최근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용 부품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용 FPCB는 스마트폰용 FPCB 제품을 대형화 한 사례다. 수소차 스택 가습기용 가습막 역시 정수처리 멤브레인 필터에 쓰인 기술을 적용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5년 2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트럭 등 대용량 출력이 필요한 차량은 전기차 대신 수소차가 주목받고 있다"며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부품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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