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인베, 美 기후테크에 베팅

      2023.01.27 09:30   수정 : 2023.01.27 09: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신인 이준혁 대표가 이끌고 있는 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미국 기후테크에 베팅했다. 이산화탄소 직접 대기 포집 기술(DAC) 전문 기업인 '캡쳐6'가 대상이다. 탄소 포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 경쟁력이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컨버터블 노트 형태로 110만달러를 '캡쳐6'에 투자했다.

컨버터블 노트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활용하는 투자 유치 방식이다.
투자자는 투자 시점에 기업가치를 산정하지 않고, 향후 사업을 진행하다 일정 시점에 기업가치를 매겨 전환가액을 부여할 수 있다. 컨버터블 노트는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 cap)를 설정하고 다음 번 자본조달(Equity Financing)에서 우선주 전환을 한다는 점에서 세이프(조건부 지분인수 계약, SAFE)와 비슷하다. 이자가 발생해 명확하게 채권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세이프와 다르다.

캡처6는 2021년 12월에 경제학자이자, 창업가 이선 코헨-콜(Ethan Cohen-cole)과 에너지 전문가 루크 쇼어스(Luke Shors)가 공동으로 미국과 뉴질랜드에 설립했다.

DAC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중 하나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유럽과 실리콘밸리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현지 세금 혜택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DAC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캡처6 관계자는 "경쟁사 대부분이 아직 고비용으로 적은 탄소만을 포집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의미 있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고 탄소 포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고 있다"며 "우리는 공정 기술력과 기존 산업을 통합하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업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력한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1기 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박형건 부사장도 최근 캡처6에 합류했다. 박형건 부사장은 캡처6에서 근무하면서 국내 기업및 투자자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아데나소프트웨어가 100% 주주다. 2021년 1월에 설립돼 지난해에만 4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했다. 트릿지, 모델솔루션, 로드윈휴먼, 마인드웨어웍스 등에 투자했다.
코스닥 상장사 HPSP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시현키도 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스파크(SPARWK), 미국 캡처6와 같은 해외 투자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캡처6 투자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 가능성, 탄소 중립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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