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향한 3대 신평사 공통된 의견 살펴보니...

      2023.01.27 10:51   수정 : 2023.01.27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롯데캐피탈을 두고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공통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향후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가계신용대출이 영업자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능력 악화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2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개 신평사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일제히 롯데캐피탈 자산건전성 문제를 들고 나왔다.

3곳 모두 롯데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로 매겼다. 등급전망에선 한신평(안정적)을 제외한 2개 신평사가 ‘부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과 나이스신평은 현재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분석하면서도 ‘개인 상환 능력 저하’라는 부담 요인을 지목했다.

윤소정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가계신용대출이 자산 포트폴리오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지표가 여타 캐피탈사 대비 열위한 편”이라며 “지속적 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향후 지표 관리가 힘들 것 ”이라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다만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이 높지만 오랜 소비자금융 업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매 1·4분기 부실채권(NPL) 매각, 매분기 적극적 상각을 통해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은 각각 4.8%, 2.8%,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를 기록했다.

이은미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도 “여신 심사 강화 및 부실자산 상·매각을 통해 우수한 건전성 지표 및 손실완충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금리 상승 및 실물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개인 차주 상환 능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연체율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한기평은 보다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2020년 이후 저금리 기조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토대로 개인신용대출 건전성은 개선 추세를 보여 왔으나, 최근 중·저신용자 소득 수준 저하와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은 캐피탈사 이자마진과 대손비용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롯데캐피탈이 가계대출, 기업금융(IB), 리스·할부금융 등 다변화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수익성과 우수한 시장지위는 긍정적 요소로 인정됐다.

이은미 연구원은 “업권 평균을 밑도는 자산성장률로 시장점유율은 2016년 이후 점진 하락 중이나, 롯데그룹 내 영업네트워크 및 그룹 인지도 기반 자금조달력 덕에 현 수준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윤소정 애널리스트 역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자마진을 창출하고 있으며, 2021년엔 대손부담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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